평창 동계올림픽 팀추월 경기 이후 ‘왕따 주행’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보름이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주요 언론 상당수는 당시 여론을 일방적인 공격으로 규정하며 김보름을 피해자로만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운영과 발언을 둘러싼 정당한 의심과 비판의 맥락까지 지워 버리는 방식의 옹호는 또 다른 피해자를 남기는 편향 보도다.
이 기사에서는 김보름이 형사적으로 의도적 방해 혐의에 대해 무혐의를 받은 사실과, 경기 직후 인터뷰와 이후 발언이 낳은 책임을 분리해서 본다.
당시 경기 장면과 인터뷰는 많은 시민이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이후 김보름이 자신도 괴롭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점차 스스로만 피해자로 강조하는 서사를 강화한 과정은 비판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최근 은퇴 보도에서 언론이 이 복잡한 경위를 축소하고 김보름을 단일한 피해자로만 그리는 것은 공정한 기록이 아니다.
2018년 팀추월 경기에서는 마무리 구간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치고 나가고, 노선영이 크게 처지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보름의 웃음과 표현은 동료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로 비쳤고, 이후 거센 비판 여론을 불렀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서명이 60만 명을 넘었다.
이후 대한체육회 진상조사와 수사에서 경기 운영의 고의적인 따돌림 의도는 증거 불충분으로 결론 났다. 반대로 김보름이 동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민사소송에서는 법원이 노선영에게 3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김보름이 일정 부분 피해를 입었다는 법적 판단이지만, 당시 경기 진행과 인터뷰가 논란을 키운 책임까지 없었던 일로 돌리지는 않는다.
‘왕따 주행’ 논란 관련 대표 수치
| 항목 | 내용 |
| 국민청원 서명 수 | 국가대표 자격 박탈 요구 60만 명 이상 |
| 민사소송 결과 |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위자료 300만 원 배상 확정 |
| 국가대표 경력 | 2010년부터 2024년까지 대표로 활동 후 2025년 은퇴 결정 |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기록, 관련 법원 판결, 김보름 은퇴 글 및 보도.
당시 여론이 제기한 문제점
많은 시청자는 팀 경기에서 한 선수를 뒤에 남겨 둔 채 두 선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장면을 보고 팀워크와 배려의 부재를 문제 삼았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는 동료의 상태와 감정을 먼저 설명하기보다 자신의 입장을 앞세우는 답변이 이어져 비판을 키웠다. 이 지점은 지금도 스포츠 윤리와 대표 선수의 책임 논의에서 중요한 사례다.
최근 언론이 그리는 단순화된 서사
은퇴 기사 상당수는 김보름을 ‘억울하게 낙인찍힌 선수’, ‘집단 비난의 희생자’로만 묘사한다. 초기 인터뷰의 문제점, 이후 법정 공방 과정에서 김보름이 스스로도 잘못이 있었다고 언급한 대목, 동료 선수가 겪은 상처와 노동 환경 문제는 짧게 정리되거나 아예 빠진 경우가 많다. 이렇게 서사를 단순화하면 당시 논쟁에서 드러난 구조적 문제를 되짚을 기회도 사라진다.
김보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도 괴롭힘 피해자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론에 호소했다. 이는 사실관계 일부에 기반한 주장이다. 동시에 초기에 자신과 동료 모두 상처를 주고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던 입장에서, 점차 스스로만 피해자로 남기는 듯한 표현으로 이동한 것도 사실이다. 이 변화는 비판과 공감을 동시에 불러왔다.
지금 필요한 보도는 “누가 더 큰 피해자인가”를 다시 가르는 기사가 아니다. 대표 선수와 지도부, 빙상 조직이 어떤 시스템에서 이런 논란을 반복해 왔는지 점검하고, 국가대표 선발과 경기 운영, 선수 보호 기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제시하는 기사다. 김보름을 향한 평가도 그 맥락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중립적인 보도는 양비론이 아니다. 이해관계자가 내세우는 이야기만 확대 재생산하지 않고, 피해와 책임, 제도와 구조를 함께 나열하는 태도다. 김보름 은퇴를 둘러싼 언론의 일방적인 옹호 서사는 이런 기준에서 후퇴한 모습이다. 스포츠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선수 개인에 대한 동정과 비난을 넘어 공적 책임과 기록이라는 본분으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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