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지혜 씨가 19일 SNS에 첫째 딸 주니 양의 실기고사장 사진과 합격 소식을 올리자, 일부 연예 매체는 해당 게시물을 그대로 옮겨 싣고 포털에는 ‘경희대 합격’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배치했다. 개인 계정에 남긴 축하 글이 곧바로 연예 뉴스로 전환된 셈이다.
학교 이름이 곧 ‘성공’의 증표처럼 쓰이는 제목
기사 상당수는 전공이나 진로보다 대학 이름을 강조하고, 부모의 감격을 중심에 둔다. 자녀가 어느 대학에 들어갔는지가 부모의 성공을 증명하는 기준처럼 반복 노출되면서, 입시 결과가 한 사람의 가치와 가족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라는 인식을 강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육사회 전문가들은 학벌 중심 보도가 계속되면 다양한 경로로 성장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 줄 기회를 스스로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연예인의 자녀가 대학에 진학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특정 대학에 들어가야만 성공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서사가 더 큰 문제라는 분석이다.
- 연예·사회부 편집 단계에서 학교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제목 사용을 줄이고, 전공 선택 이유나 진로 계획을 함께 다루자는 제안이 나온다.
- 교육부와 학교 현장은 다양한 진학·진로 사례를 소개하는 캠페인을 확대해, 대학 서열과 거리가 먼 성공 모델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 포털 사업자는 연예인 자녀 입시 기사가 반복적으로 상단에 노출될 때 학벌 편중 효과를 점검하고, 이용자가 다른 교육·진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배열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김지혜 씨의 축하 글을 둘러싼 이번 보도는 한 가족의 입시 소식이 아니라, 여전히 대학 이름을 성취의 상징으로 소비하는 매체 관행을 비추는 사례로 읽힌다. 자녀의 대학 합격을 성공의 유일한 기준으로 다루는 헤드라인이 줄지 않는 한, 학벌을 둘러싼 압박과 좌절도 함께 줄어들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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