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는 2020년 5월 29일 첫 방송 이후 250회를 훌쩍 넘긴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이 프로그램과 여러 솔루션 예능을 오가며 이른바 ‘전문가 방송인’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포털 동영상 서비스 네이트TV 집계에 따르면 금쪽같은 내새끼 관련 영상은 누적 재생 수가 1300만 회를 넘는다. 같은 통계에서 ‘올려’는 6000여 건, ‘내려’는 2만8000여 건 안팎으로 나타나 호불호가 뚜렷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유형의 사연과 조언이 반복된다”는 평가와 함께 “다른 전문가의 시각도 보고 싶다”는 요구가 꾸준히 올라온다.
전통 텔레비전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는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이 전체 72.2%로 집계됐고, 60대는 88.1%, 70대 이상은 85.3%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고정 시간대에 편성되는 상담 예능이 이 연령층에서 반복 노출되면, “시청자가 선택해서 본다기보다 편성이 이끄는 시청”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곧 ‘정신건강 상식’으로 받아들여질 위험도 함께 제기된다.
"전문가들이 방송에서 솔루션을 주는 건 방송 정보의 신뢰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전문가 방송인의 역할을 다룬 한 비평은 이렇게 강조하면서도, 특정 인물을 스타로 만드는 구조가 과잉된 이미지와 상업적 이해관계를 불러온다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에게 상담 예능이 집중된 한국 방송 환경은 이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례로 거론된다.
정신건강 영역에서는 언론의 책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전문가 단체들은 2022년 ‘정신질환 보도 가이드라인 1.0’을 마련한 데 이어 2024년 1.1 버전을 발표해, 자극적인 연출 최소화와 다양한 전문가 의견 반영을 권고했다. 방송사가 이 기준을 상담 예능 제작에도 적용한다면, 사연 선정과 진단 표현, 재연 장면 편집에서 보다 엄격한 잣대를 세울 수 있다.
전문가 한 명의 얼굴로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방식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정신건강 상담을 화면으로 접한 뒤 실제 진료를 결정했다는 시청자 경험담도 적지 않다. 다만 시청자 피로와 정보 편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작 관행의 조정이 필요하다. 방송사는 연령·주제별로 다른 전문성을 지닌 상담자를 발굴하고, 각 회차 말미에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상담전화 같은 공적 지원 정보를 꾸준히 안내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규제기관과 시청자 위원회는 특정 인물 중심 편성이 과도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 지표를 세분화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 줄 요약: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기댄 상담 예능 구조는 ‘국민 멘토’ 신화와 시청자 피로를 동시에 키우며, 다양한 전문가와 공적 상담 시스템 확충이 해법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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