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가 가장 중요한 고객층으로 꼽던 저소득층 소비자들을 잃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소득이 낮은 소비자들의 업계 전반 방문이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고,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경기 침체기에는 중산층이 더 싸게 먹기 위해 맥도날드로 옮겨 왔지만, 지금은 가장 취약한 계층이 아예 외식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압박은 외식 전반의 흐름과도 맞물린다. 미국 노동부 통계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패스트푸드와 같은 제한 서비스 외식’ 지수는 1년 전보다 3%대 초반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빠른 속도다. 같은 기간 가정용 식료품 지수 역시 3% 안팎 올랐지만,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집밥이 더 싸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다시 꺼내 든 관세 인상 카드가 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최대 45%의 추가 관세를 매기자,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에 10~15%의 보복 관세로 맞섰다. 잇따른 조치로 곡물과 돼지고기·쇠고기 등 주요 식품 원자재 가격이 세계 시장에서 요동치고, 곡물 수입국을 중심으로 식품 물가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 크리스 켐프친스키는 올해 초 “집에서 먹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졌다”며 “저소득층 소비자를 다시 매장으로 돌려세우는 것이 가장 치열한 전장”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고객이 떠난 자리를 중산층·고소득층이 메우는 ‘두 계층의 외식 시장’이 선명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실적에서는 미국 내 전체 방문객 수가 정체됐음에도, 5달러 세트와 할인 쿠폰을 중심으로 한 ‘맥밸류’ 메뉴가 매출을 지탱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회사는 저가 세트, 앱 전용 할인, 지역별 한정 프로모션을 묶어 ‘가성비 플랫폼’을 구축하며 다시 가격 민감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빅맥 세트가 10달러를 넘는 수준까지 오른 현실에서, 이런 프로모션이 근본적인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소비 위축이 개별 패스트푸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임금 정체·식품 물가·무역 갈등이 겹친 구조적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노동시장과 식품 공급망에 대한 통계·조사를 유지해 정책에 반영하고, 저소득층을 겨냥한 식품 지원과 가격 정보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동시에 대형 외식 기업에는 원가 인상분을 단순 전가하는 방식을 넘어, 메뉴 구성을 재조정해 “정말 부담 없는 한 끼”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인 고객 기반 유지의 관건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줄 요약: 인플레이션과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겹치며 패스트푸드 가격이 뛰자, 맥도날드 등 외식업체에서 저소득층이 이탈하고 ‘두 계층으로 갈라진 식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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