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APEC 회의가 11월 1일 마무리됐다. 행사 기간 경주에는 하루 최대 1만8천~1만9천 명 규모의 경찰력이 투입됐다. 이후 현장 사진이 공개되며 일부 인력에게 숙소와 식사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관련 내용은 매일경제, KBS, 한국경제 등 복수의 보도로 확인된다.
“경주에는 하루 최대 1만9천 명 규모의 경찰력이 동원됐다… 일부 지역에서 숙소와 식사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다.” — 매일경제(2025-11-10)
논란이 커지자 파이낸셜뉴스 보도에서 경찰청 관계자는 지역 숙소 수급 한계를 언급하며 “일부 직원에게 쾌적하지 못한 환경과 식사를 제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사진 공개와 현장 증언은 서울경제와 중앙일보(미주) 등을 통해 확산됐다.
거대 국제행사에 투입된 인력이 바닥에서 상자를 덮고 눈을 붙였다는 장면은 예산의 방향성을 되돌아보게 한다.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AI 전환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장 안전·휴식·급식 같은 기본 복지가 후순위로 밀리면 비효율과 불신이 커진다. 2026년 정부의 AI 관련 편성 규모는 기획재정부 설명에 따르면 10.1조 원이며,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에는 AI 컴퓨팅 인프라 등 핵심 사업에 수조 원이 책정된 것으로 나온다(2025-10-29, 분석 보고서).
첨단 투자 자체는 필요하다. 다만 국민 안전과 최일선 인력의 기본 여건은 동시에 담보되어야 한다는 상식이 이번 파동에서 다시 확인됐다.
규모와 속도의 명분도 존재한다. 정상회의 주간에 숙소·식당·교통 인프라가 한정된 도시에서 단기간 수만 명 공급을 맞추는 일은 본질적으로 어렵다. 실제로 일부 부적절한 근무자 행태가 있었던 사례도 보도됐다( 경기일보, 아시아경제). 그렇다고 해서 기초 복지의 미비가 정당화되진 않는다. 대규모 동원이 반복될수록 예산의 첫 줄에 사람을 넣는 설계가 필요하다.
- 계약·결제 방식의 선지급 원칙: 대회 시작 전 전 객실·식사에 대한 선지급과 예비 물량 15~20% 의무 확보. 배달·도시락은 시간창 SLA를 계약서에 명시.
- 최저 복지 기준의 수치화: 1인 1침상·1일 3식·샤워/세탁·보온 장비·교대 전 휴식시간 하한을 표준단가와 함께 고시. 현장 점검은 QR 체크리스트로 실시간 공개.
- 통합 컨트롤타워: 주최 지자체·경찰청·소방·군·숙박협회·급식업체가 참여하는 복지·안전 전담반을 설치하고, 일일 브리핑과 결손 보충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
- 입법 대안: 국가 중요행사에 적용될 표준복지 조항을 별도 법률 또는 시행령으로 제정(최저 기준·벌칙·손해배상 포함). 국가재정법과 연동해 관련 예산을 목적예비비로 사전 묶어 집행 유연성 확보. 국회는 집행 점검을 의무화한 사후평가 보고서를 회기마다 공개.
- 정보 공개와 피드백: 동원 인력의 불만 접수·처리 현황을 대시보드로 상시 공개하고, 사진·증언 근거의 정례 감사를 제도화.
첨단 산업 투자와 현장 복지는 양자택일이 아니다. 다만 한정된 재원에서 우선순위의 균형이 어긋나면 성과도, 신뢰도 잃는다. 세계가 보는 무대에서 땀을 흘린 사람들의 잠자리와 식사부터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일, 이것이 가장 값싸고 확실한 ‘안전 투자’다.
참고: 매일경제, KBS, 한국경제, 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 국회예산정책처, 경기일보, 아시아경제
한 줄 요약: 경주 APEC의 ‘박스 취침’ 파동은 첨단 투자와 별개로 현장 복지의 최저선부터 법·예산으로 보장하라는 경고다.
#예산정책 #경찰복지 #국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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