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이하 체육공단)가 ‘2025년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 및 건전 이용 확산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2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었다. 쇼트폼 영상·포스터·웹툰 등 우수작 7편에 총 7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불법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체육공단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스포츠토토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고, 불법 스포츠 도박의 폐해를 알리는 창의적 콘텐츠를 발굴했다고 설명한다. 시상식에서는 시민들이 만든 쇼트폼·포스터·웹툰을 함께 감상하며 “공감을 나눴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행사 구조를 들여다보면, 실제 시민 접점보다는 공단과 협력 전문가가 모인 실내 행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 불법 도박 피해를 겪는 청년·취약계층과 직접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 시상식 중심의 홍보 일정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형식의 공모전이 완전히 불필요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공익 캠페인을 추진하는 공기업일수록 행사성 일정과 현장 중심 대책의 비중을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법 도박 시장은 최근 추정치 기준 100조원을 넘는다. 이 가운데 불법 스포츠 도박 규모만 최근 연간 약 4조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예방·홍보 예산은 수십억 원대에 머물러 규모 격차가 크다.
이런 현실에서 700만원 규모의 공모전 시상식은 상징적 제스처에 가깝다는 비판이 힘을 얻는다. 현장 단속 인력 확충, 청소년 대상 전문 상담, 불법 사이트 신속 차단 체계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진다.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번 시상식을 두고 “보여주기식 캠페인”이라는 비판을 내놓는다. 세금과 기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실질 대응보다 실내 행사에 치중하면, 불법 도박으로 인한 가계 파탄과 범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비판 여론은 공모전 자체보다, 공기업이 행사 실적을 앞세워 예산 명분만 쌓고 거리 캠페인·학교 교육·법제 강화 요구에 충분히 나서지 않는 구조를 문제 삼는다.
이들은 체육공단이 광고·시상식 중심 사업 비중을 줄이고, 불법 사이트 제보 시스템 연계, 피해자 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 직접 대응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반대로, 불법 도박이 모바일 환경에서 빠르게 퍼지는 만큼 콘텐츠 기반 예방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특히 쇼트폼과 웹툰 같은 형식은 10·20대에게 직접 다가가는 수단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들은 공모전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수상작을 학교·프로 스포츠 현장·온라인 플랫폼에 실제 배포하고 다른 기관과 공유하는 후속 계획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 불법 스포츠 도박 전담 수사·감시 인력 증원 및 예산 확대
- 불법 도박 광고·중계 플랫폼에 대한 과징금·형사처벌 상향
- 공기업 캠페인 사업의 효과를 매년 외부 평가하고, 실적 위주 행사 예산을 현장 대응 사업으로 전환하는 가이드라인 마련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이라는 목표 자체에 이견은 크지 않다. 논쟁의 초점은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어디에 우선 배치하느냐에 맞춰진다. 이번 공모전 시상식을 계기로 체육공단이 행사 중심 홍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이 체감하는 단속·보호 대책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강화할지가 앞으로의 평가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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