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미끼로 돈을 빼내는 로맨스스캠이 여전히 거세다. 국회와 경찰청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집계된 피해는 2,400여 건, 1,300억 원을 넘는다.
로맨스 스캠은 정서적인 유대감을 기반으로 한 범죄라는 점에서 물질적 피해 외에도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일반적인 보이스피싱보다 크다.
성별 막론하고 ‘사랑’을 겨냥한 범죄
국내 연구에서는 여성 피해자가 70% 안팎으로 보고되지만, 중·장년 남성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는 시대와 문명을 막론해 존재하고, 사기 조직은 오래전부터 이 감정을 이용해 금전을 빼앗는 방식을 반복해 왔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이 오래된 사기가 로맨스스캠이라는 이름으로 확장되는 상황이다.
현행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은 전기통신금융사기를 중심으로 피해금 환급 절차를 규정하지만, 재화나 용역 제공을 가장한 거래는 보호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 범위 밖에서 이뤄지는 로맨스스캠은 계좌 지급정지와 환급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 SNS·데이트앱에서 알게 된 사람이 투자·송금을 요구하면 즉시 대화를 중단하고 경찰청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
- 실제 만난 적 없는 상대가 병원비·통관비·투자금을 반복해서 요구하면 고위험 신호로 인식
- 정부·금융권·플랫폼이 로맨스스캠을 별도 유형으로 분류해 경보 시스템과 맞춤형 교육을 상시 제공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성별이나 나이를 문제 삼기보다, 누구나 사랑과 신뢰를 매개로 한 사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전제를 공유할 때 예방 효과가 커진다고 강조한다. 아직 피해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온라인에서 맺는 관계에서는 감정과 돈을 분리해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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