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는 평택사업장 앞에 모여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 15% 배분을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노동권이라는 말로 포장해도, 공장을 세워 더 큰 몫을 받아내겠다는 압박은 숨지 않는다. 삼성 제품을 사 온 소비자와 회사 가치를 믿고 버틴 주주 앞에서 이런 배짱은 지나치게 뻔뻔하다.

자료: 2026년 4월 23일 연합뉴스는 노조가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 15% 배분을 요구했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 방침을 밝혔다는 내용을 전했다. 같은 날 한겨레는 평택캠퍼스 집회와 3만∼3만9천명 규모를 전했다. 연합뉴스 한겨레

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격차가 곧 공장 멈춤의 면허가 되지는 않는다. 호황의 열매만 상한 없이 달라고 하면서 불황의 고통은 회사와 시장에 넘긴다면, 그 말은 노동의 품격이 아니라 계산의 민낯이다.

정당한 보상은 책임까지 같이 묶일 때 힘을 가진다. 많이 벌었으니 더 달라는 말은 쉬워도, 망가질 때 함께 버티겠다는 약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요구는 땀의 호소가 아니라 돈 냄새가 먼저 나는 압박으로 읽힌다.
양쪽이 말한 성과급 재원 비율 비교다.
노조 요구안 15%다.
15%
사측 제시안 10%다.
10%
자료: 2026년 4월 23일 로이터는 노조가 영업이익 15% 배분을 요구했고 사측이 10% 안을 냈다고 전했다. 2026년 4월 23일 MBC도 사측 10% 제안과 노조 15% 요구가 맞섰다고 전했다. 로이터 MBC
  • 성과가 좋을 때 몫을 말하려면, 나쁠 때 책임도 같은 자리에서 말해야 한다.
  • 상한선을 지우자는 요구는 회사의 미래 비용까지 밀어내는 위험한 욕심이다.
  • 공장을 멈추겠다는 압박은 소비자와 주주를 협상판의 인질로 세우는 짓이다.
반도체 공장은 버튼 하나로 멈췄다 켜는 가게가 아니다. 납기와 신뢰가 엉키면 협상장 밖의 사람들까지 피해를 맞는다. 그 위험을 알고도 파업 카드를 앞세우면 분노는 노조를 향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성과를 만든 사람에게 보상하라는 말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문제는 그 요구가 사회 전체의 부담을 깔고 앉을 때 생긴다. 합당한 몫을 말하려면 먼저 선을 알아야 하고, 선을 지우는 순간 그 요구는 권리가 아니라 탐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