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17일 오전 경남 사천시 사남면에 있는 사천항공우주과학관에서 특별 대국을 벌였다. ‘2025년 사천 방문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대결은 세대와 세월을 넘어선 스승과 제자의 재회라는 점에서 바둑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천시는 올해를 ‘2025년 사천 방문의 해’로 정하고 항공우주도시 이미지를 살린 관광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우주 체험 시설을 갖춘 과학관을 무대로 바둑 특별 대국을 연 것도, 바둑 팬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동시에 사천으로 불러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스페셜 매치는 16일과 17일 이틀 일정으로 구성됐다. 첫날인 16일에는 사천시립도서관 대강당에서 미디어데이와 팬 사인회가 열려 두 기사의 인터뷰와 질의응답, 기념 촬영이 진행됐다. 둘째 날인 17일에는 과학관에서 단판 승부 형식의 본 대국이 비공개로 치러졌다.
- 대국 규칙: 한국 바둑 규칙·대회 규정 적용
- 제한 시간: 각자 30분, 초읽기 40초 5회
- 방송 계획: 바둑TV·유튜브 채널을 통해 11월 중 방영 예정
사천시는 이번 대국을 “한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 이벤트”로 소개하며, 바둑과 항공우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지역 이미지를 알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훈현 9단은 한국 최초의 9단이자 다수의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며 1970~1990년대 바둑계를 이끈 ‘국수’로 불린다. 제자인 이창호 9단은 1980~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대회 그랜드 슬램과 통산 100회가 넘는 타이틀을 기록하며 ‘바둑의 신’으로 불렸다. 두 사람의 사제 인연과 라이벌 구도는 최근 영화 승부를 통해 다시 조명되기도 했다.
대국이 열린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은 상설 전시실과 4D 영상관, 체험 시설 등을 갖춘 항공우주 전문 과학관으로, 사천시의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사천시는 앞으로도 국제 바둑 행사와 청소년 대회 등을 과학관과 연계해 ‘바둑 여행 코스’를 확대하고, 바둑 팬이 지역 숙박·식당·체험 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한 줄 요약: 사천시는 조훈현·이창호 9단의 특별 대국을 ‘2025년 사천 방문의 해’ 대표 이벤트로 내세워, 바둑과 항공우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지역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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