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출퇴근으로 주로 이용하는 도로는 올림픽도로, 강변북로, 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입니다. 모두 슈퍼크루즈가 가능한 도로입니다.” 지난 10월 1일 윤명옥 한국GM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자(전무)는 국내 첫 핸즈프리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의 국내 도입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다.

슈퍼크루즈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고속도로와 일부 간선도로에서 차로 유지와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SAE ‘레벨2+’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2017년 북미에서 상용화된 이후 누적 주행 8억km 이상, 시스템 자체 과실 사고는 없었다는 점을 앞세워 ‘검증된 기술’로 소개된다.

한국GM은 약 100억 원을 들여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2만3,000km 이상을 슈퍼크루즈 사용 가능 구간으로 구축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경인고속도로,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등 수도권 주요 출퇴근 도로 다수가 포함된다.

한국은 북미·중국에 이어 세 번째 도입국이다. 올 4분기 출시되는 캐딜락 신차에 먼저 적용되고, 이후 쉐보레 등 다른 브랜드 확대도 검토된다. 다만 고가 수입차에 먼저 탑재되는 만큼, 통근길에서 실제로 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이용자는 당분간 제한적일 전망이다.

요금제는 구독형으로 운영된다. 북미에서는 신차 출고 후 일정 기간 무료 제공 후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으며, 한국 구체 요금은 미정이다. 초기 차량 가격과 구독료를 감안하면, 평균 소득 가구 기준으로는 부담이 적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술 도입이 출퇴근 환경 전반을 바꾸기 위해선 다음 과제가 남았다는 지적도 있다.

  • 고가 수입차 중심 초기 도입 이후, 중형 세단·SUV 등 대중 차급으로의 확산 로드맵 제시
  • 구독료·안전 데이터·지도 업데이트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 접근성 제고
  •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공적 지원과, 대중교통·카셰어링과의 연계 방안 마련

국내 도로 위에 ‘손 떼고 달리는 차’ 시대의 문은 열렸지만, 실제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운전자는 아직 일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슈퍼크루즈가 통근길 대다수를 위한 기술로 자리 잡으려면, 안전성과 더불어 가격·차급·서비스 구조까지 대중성을 향한 다음 단계가 필요해 보인다.

한 줄 요약: 국내 첫 핸즈프리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가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에서 가능해졌지만, 고가 수입차·구독형 구조 탓에 당분간은 일부 운전자만 누리는 기술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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