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약 4억 3,300만 달러, 한화로 6조 3,000억 원 규모까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3분기 보유 주식 보고서(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9월 말 기준 알파벳 A주 약 1,785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수로 알파벳은 버크셔 포트폴리오 내 미 상장 주식 가운데 10번째로 큰 종목이 됐다. 동시에 버크셔는 애플 지분을 추가로 줄여 2억 3,800만 주 수준으로 축소했지만, 애플은 여전히 약 600억 달러가 넘는 최대 보유 종목이다.
알파벳은 올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실적 회복에 힘입어 주가가 40% 이상 오르며 빅테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버핏은 그동안 “구글에 투자할 기회를 제대로 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해 온 만큼, 이번 매수는 뒤늦은 ‘구글 탑승’으로도 해석된다. 전통적으로 IT·인터넷 기업에 신중했던 버크셔가 애플에 이어 검색·클라우드·AI를 주력으로 하는 알파벳까지 주요 보유 종목으로 편입하면서, 포트폴리오의 기술주 비중은 점차 커지는 흐름이다.
다만 실제 매수 결정을 버핏 본인이 내렸는지, 투자 담당 부회장인 토드 컴스·테드 웨슐러 중 한 명이 내렸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버크셔는 최근 3년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알파벳·체브런·처브 등 일부 종목에는 선택적으로 신규·추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알파벳 매수가 버크셔 전략 변화의 신호인지, 개별 종목에 대한 가치 투자 판단인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가능성에 주목한다.
- 검색·유튜브·클라우드·AI 등 알파벳의 현금창출력과 사업 다각화에 대한 ‘후행적 재평가’
- 애플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대신, 다른 빅테크로 배분해 포트폴리오 집중도를 낮추려는 시도
- 버핏 퇴임 이후를 염두에 둔 차기 경영진의 성장주·기술주 운용 전략 시험 성격
알파벳 신규 편입으로 버크셔는 ‘애플 편중’이라는 그늘을 일부 덜게 됐지만, 기술주 비중 확대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도 함께 떠안게 됐다. 버핏의 선택이 장기 성과로 이어질지는, 알파벳이 AI 경쟁과 규제 이슈 속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이익 성장 곡선을 이어 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한 줄 요약: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6조 원대 알파벳 지분을 전격 매수하며 애플 중심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동시에, AI 시대 구글의 장기 성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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