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V리그 여자부 한 경기 평균 시청률은 1.37%로, 지난 시즌 1.18%를 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으로 얼굴을 알린 인쿠시가 데뷔전에서 2.06% 시청률을 찍으면서 여배구 흥행을 이끌었다. 정관장의 최근 홈 두 경기가 연속 매진을 기록한 것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핵심 쟁점은 인쿠시 한 명의 스타 효과가 아니라, 예능과 리그가 결합해 만든 관심을 KOVO와 구단이 지속 가능한 관중·시청자 구조로 전환할 준비를 했는지 여부다.
이번 반등을 다시 일회성 흥행으로 흘려보내면 김연경 이후 여자배구가 겪어 온 불안정한 사이클을 반복한다.
리그 조직과 마케팅, 편성 전략을 손대지 않으면 스타가 떠나는 순간 성적표도 다시 떨어진다.
숫자로 본 여자부 반등
-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1.37%로 전 시즌 1.18%에서 0.19%포인트 올랐다.
- 지난해 12월 19일 정관장–GS칼텍스전 인쿠시 데뷔전은 2.06%로 올 시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 정관장은 인쿠시 합류 이후 홈 평균 관중이 500명 이상 늘었고, 최근 홈 두 경기를 연속 매진으로 채웠다.
흥행 구조의 특징
- 관중과 시청률 상승은 특정 팀과 선수에 집중돼 있고, 남자부 시청률은 여전히 정체돼 있다.
- 예능으로 쌓은 스토리가 정규 리그로 이어지면서, 팬 유입 경로가 방송–SNS–경기장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확인된다.
- 반면 리그 차원의 데이터 공개와 상품 개발, 지역 밀착 프로그램은 여전히 개별 구단에 맡겨져 있다.
여자부 시청률·관중 변화
수치는 한국배구연맹과 언론 보도에 기반한 대표 값이며, 시즌 중 추가 경기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리그와 구단이 해야 할 일은 한 스타의 인기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그 관심이 다른 팀과 선수, 다음 세대로 확산되도록 판을 설계하는 일이다.
지금 필요한 조치는 분명하다. 첫째, KOVO와 방송사는 여자부 편성 시간과 중계 품질을 장기 계획으로 보장하고, 빅매치뿐 아니라 중하위권 경기에도 스토리 라인을 붙여야 한다. 둘째, 구단은 예능·유튜브·지역 행사로 들어온 신규 팬 데이터를 분석해 시즌권·굿즈·지역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셋째, 학교·클럽 시스템과 연계해 여자배구 저변을 넓히는 투자 계획을 공개해야 한다.
김연경 이후 여자배구는 간판 선수 의존과 관심 급락을 번갈아 겪어 왔다. 인쿠시 열풍은 그 구조를 바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이번 상승세를 또다시 한 시즌의 추억으로만 남기면, 팬은 떠나고 스타만 책임을 떠안는 패턴이 반복된다. 여자배구 흥행 반등을 진짜 변화로 만들 책임은 선수 개인이 아니라 리그 운영 주체와 방송·스폰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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