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드민턴 기대주 타구치 마야가 성년의 날을 맞아 소속팀이 공개한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소속팀이 올린 전통 의상 사진에 “예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고 전했고, 국내 매체들도 “배드민턴 요정”, “트와이스 닮은 선수” 같은 표현을 제목에 올렸다. 한국에 외모로 상대할 선수는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정작 세계 주니어 챔피언이라는 핵심 정보는 대부분 본문 뒤쪽에 밀려 있다.

문제는 한 선수의 성년을 축하하는 사진이 아니라, 여전히 여성 선수의 외모를 앞세워 클릭을 유도하는 스포츠 보도 관행이다.

이렇게 축적된 프레임은 결국 “얼굴이 알려진 선수”는 많지만, “실력과 기록으로 기억되는 선수”는 적은 구조를 고착시킨다.

선수의 실제 성과

타구치는 2005년생 레프티로, 2023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2025년 말레이시아 슈퍼 100 혼합복식에서 BWF 월드투어 첫 우승을 기록했다고 국제연맹 자료는 정리한다. 현재 일본 ACT SAIKYO 소속으로 유타 와타나베와 조를 이루며 세계 랭킹 50위권에 있다.

언론의 대표 프레임

일본 언론은 “선수 겸 배우 같다”는 댓글을 강조하며 화제를 전했고, 국내 기사들은 “배드민턴 요정”, “성년 됐다”, “전통의상 입은 청순한 모습”에 초점을 뒀다고 OSEN 기사와 포털 랭킹뉴스가 전했다. 경기력과 전술적 강점은 부차적인 설명으로 따라붙는 수준이다.

항목 주요 키워드 예시
외모·이미지 중심 “예쁘다”, “요정”, “배우 같다”, “20세라 믿기지 않는 미모”
경기력 중심 세계주니어 우승, 월드투어 우승, 혼합복식 랭킹, 왼손잡이 전술, 파트너 조합

자료: 일본·국내 온라인 기사 제목 및 본문 표현 정리

  • 스포츠 기사 제목에는 최소한 대회 이름, 포지션, 최근 성적 중 한 가지를 포함하고, 외모 수식어는 예외적 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편집 기준을 세워야 한다.
  • 포토 기사와 경기 기사를 명확히 구분해, 사진 중심 기사에서도 선수의 통산 기록과 최근 성적을 기본 정보로 함께 제공해야 한다.
  • 협회와 팀은 성년의 날·포토 이벤트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외모가 아닌 훈련 과정과 경기 목표를 중심에 두는 자료 포맷을 제시해야 한다.

타구치 마야의 성년은 일본 배드민턴이 또 한 명의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성인 무대에서 맞이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 순간을 “예쁜 사진”으로만 소비할 것인지, “어떤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는지”로 기억할 것인지는 언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여성 선수를 다루는 스포츠 미디어의 언어가 바뀌지 않으면, 다음 기대주 역시 같은 방식으로 소비되고 잊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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