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 번짐 문제가 전국 시험장에서 잇따랐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350건의 의견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60건이 사인펜 잉크 번짐 피해를 다뤘다.
여러 수험생은 “1교시 종료 5분 전 마킹 중 잉크가 터져 답안지를 통째로 교체했다”, “책상에 묻은 잉크가 새 답안지 뒷면까지 스며들어 남은 문항을 풀지 못했다”는 경험을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한 번뿐인 시험에서 필기구 불량이 직접적인 시간 손실과 성적 불안으로 이어진 사례들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잉크 번짐으로 채점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험생과 학부모는 “시험장마다 답안지 교체 기준과 안내가 달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후 보정보다 사전 검수와 모의 점검이 먼저였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수능용 샤프와 사인펜은 평가원이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계약을 진행한다. 관련 공고에는 품질 시험과 청렴계약 조항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특정 업체 물량에서 같은 유형의 불량이 반복됐다는 점을 두고, 시민단체와 교육계에서는 “최저가 위주 조달과 느슨한 검수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 수능 전 전국 고사장을 대상으로 한 필기구 실사용 점검과 불량률 공개
- 사인펜·답안지 불량으로 인한 시간 손실을 보정하는 표준 지침과 구제 절차 마련
- 조달·검수 전 과정에 대한 감사원 등 외부 기관 정밀 감사와 결과 공개
이번 사인펜 잉크 번짐 논란은 단일 제품 불량을 넘어, 국가시험 물품을 납품·관리하는 공공 조달 체계와 감독 기능이 수험생의 신뢰에 걸맞은 수준인지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원인 조사와 제도 개선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조사 결과와 후속 대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줄 요약: 수능 사인펜 잉크 번짐 파문은 수험생 피해 구제를 넘어, 필기구 조달·검수와 감사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라는 요구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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