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정성화 씨와 성신여대 교수이자 ‘한국 알리기’ 활동을 이어온 서경덕 교수가 독립운동가 안희제 선생을 조명하는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4분 분량으로, 한국어와 영어 내레이션 버전으로 제작돼 국내외 온라인 채널에 동시에 배포되고 있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이번 작업이 KB국민은행의 독립운동 기념사업인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독립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는 영상 시리즈로 2020년 시작됐으며, 올해 안희제 선생 편이 17번째 영상으로 공개됐다.

안희제(1885~1943)는 부산에 민족기업 백산상회를 세우고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상회를 기반으로 국내외 독립운동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이후 백산무역주식회사로 사업을 넓히며 영남 지역 독립운동의 경제적 토대를 닦았다.

영상은 이러한 활동과 함께 상하이 임시정부 지원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공적을 사진과 지도, 자료 화면을 활용해 정리해 보여 준다.

순국선열의 날을 앞두고 한 인물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형식은, 추모일을 단순 기념일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름과 이야기를 기억하는 날로 만들자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국선열의 날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 체결을 계기로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정한 데서 유래했다. 1997년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정부는 매년 공식 기념식을 열어 독립유공자를 추모하고 있다. 정성화·서경덕 팀의 이번 영상 공개 시점은 이런 국가적 추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역사 영상 프로젝트를 둘러싸고는 ‘은행 브랜드 마케팅’과 ‘공공 역사 교육’이라는 두 시선이 공존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방향을 제안한다.

  • 학교 수업·현장 체험과 연계해 영상을 교육용 자료로 적극 활용할 것
  • 기업 후원 구조와 제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상업성 논란을 줄일 것
  • 국가·지자체·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장기 아카이브로 확장해 덜 알려진 독립운동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

안희제 선생을 다룬 이번 다국어 영상은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동시에, 금융권 사회공헌 사업이 역사 기억 운동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후속 편에서 어떤 인물과 지역의 이야기가 이어질지는 교육 현장의 활용도와 시민 참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줄 요약: 정성화·서경덕이 선보인 안희제 다국어 영상은 순국선열의 날을 앞두고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면서, 금융권 캠페인과 역사 교육의 접점을 보여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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