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뇌는 1980년에 멈췄어요.” 취업준비생 김모(26)씨는 작년 여름 이후 70~80년대 일본 시티팝에 푹 빠졌다. 계기는 뉴진스 하니가 도쿄돔에서 부른 마쓰다 세이코의 1980년 히트곡 ‘푸른 산호초(青い珊瑚礁)’였다. 그날 이후 김씨는 자신이 사랑하는 곡들을 엮어 플레이리스트 영상까지 직접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뉴레트로’의 물결 속에서 시티팝은 다시 유효해졌다. 도쿄돔 2회 공연에 9만1200명이 몰린 Bunnies Camp 2024 현장, 하니의 ‘아오이 산고쇼’ 커버 영상이 수백만 회를 넘기는 순간, 1980년의 도시적 낭만은 2020년대 Z세대의 BGM으로 업데이트됐다.

숫자로 읽는 ‘하니 효과’와 시티팝 회귀

  • 현장: 2024년 6월 26~27일 도쿄돔, 뉴진스 팬미팅 — Mainichi
  • 반향: 하니의 ‘푸른 산호초’ 커버로 원곡의 차트 역주행 보도 — Korea JoongAng Daily
  • 맥락: 시티팝의 역사·정의 — Wikipedia: City pop
  • 지속: ‘Plastic Love’ 바이럴 이후 세계적 재유행 — Plastic Love

※ 원곡 ‘푸른 산호초’(1980)는 마쓰다 세이코의 대표작. 공식 정보는 싱글 디스코그래피 참조.

김씨의 하루, 플레이·편집·업로드

오전엔 면접 대비 스터디, 밤엔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김씨의 브라우저에는 “AOR, 보사노바, 재즈 퓨전” 같은 태그가 즐겨찾기로 꽂혀 있다. 그녀가 만든 영상의 첫 트랙은 늘 하니의 커버로 시작한다. “관중의 환호가 파도처럼 번질 때, 제 재생목록의 서사가 시작돼요.” 김씨는 곡 간 간격을 4~6초로 맞추고, 저음역을 살리는 EQ 프리셋을 고정해 ‘80s 라디오’ 같은 질감을 만든다.

왜 지금, 왜 Z세대인가: 알고리즘·미학·공명

(1) 알고리즘의 다리: 추천 엔진은 ‘보는 음악’을 ‘사는 정서’로 바꾼다. Pitchfork는 유튜브·틱톡의 반복 노출이 시티팝의 재귀적 유행을 만들었다고 짚는다.

(2) 미학의 복원: 세련된 코드 진행, 미성의 코러스, 크린 톤 기타. City pop은 ‘도시적 감수성’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3) 교차 문화: K-팝의 스타가 쇼와 레트로를 호명하며 일본 대중음악사의 황금기를 현재로 소환한다. 하니의 무대가 끝난 뒤에도 돔 전체에 탄성이 이어졌다는 현장 묘사는 이를 상징한다.

1970~80년대의 ‘도시 사운드’가 말해주는 것

시티팝은 팝·펑크·AOR·재즈 퓨전이 뒤섞인, 일본 경제호황기의 공기와 맞닿아 있다. 워크맨, FM 스테레오, 자동차 카세트가 일상의 사운드트랙을 바꾸던 시절. 마쓰다 세이코는 음악을 넘어 헤어스타일까지 유행시켰다(일명 ‘세이코컷’). 오늘의 Z세대에게 그 질감은 역사가 아니라 취향으로 번역된다.

플레이리스트 경제학: ‘좋아요’가 만드는 작은 재화

김씨의 영상 아래엔 “LP 재발매 알려줘요”, “카세트로 듣고 싶다”는 댓글이 줄지어 달린다. 재유행은 늘 소비의 흔적을 남긴다: 스트리밍 구독, 중고 LP, 카세트 플레이어, 복각 굿즈. 2010년대 후반 이후 ‘Plastic Love’의 역주행이 그랬듯, 유튜브 한 컷이 시장을 되살린다.

입문 큐 김씨가 추천하는 ‘밤산책’ 리스트(발견 순서 기준):

  1. 마쓰다 세이코 — 푸른 산호초(1980) · 도시의 첫 파도
  2. 다케우치 마리야 — Plastic Love · 허밍이 만든 세계 바이럴
  3. 야마시타 다쓰로 — Ride on Time · AOR의 고도비행
  4. 마츠바라 미키 — Mayonaka no Door · 한밤의 문이 열린 날
  5. 오누키 타에코 — Summer Connection · 바람, 신시사이저, 파스텔
  6. 안리 — Remember Summer Days · 비치 그루브
  7. Omega Tribe — 君は1000% · 초여름 보깅
  8. Tomoko Aran — I’m In Love · 드럼머신의 미소
  9. Casiopea — Asayake · 퓨전의 질주

※ 각 서비스에서 공식 음원·저작권 표기를 꼭 확인하세요.

왜 무대 한 컷이 세대를 연결했나

하니는 80년대풍 의상과 안무, 표정까지 복원해 정서적 리마스터를 완성했다. 보도에 따르면 객석의 함성은 공연이 끝나도 계속됐다. 영상은 팬카메라, 직캠, 리릭 버전 등으로 확장 복제되며 수백만 조회의 데이터 지층을 만들었다.

“시티팝은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을 위해 복제·편집되는 아카이브다.” — 익명의 플레이리스트 큐레이터

유행의 궤도는 언제나 마찰을 동반한다. 오마주와 표절, 레퍼런스와 도용의 경계가 흐려질 때, ‘진정성’ 논쟁이 불붙는다. 최근엔 AI 생성 음악이 시티팝의 미학을 피상적으로 모사한다는 우려도 크다. 김씨는 말한다. “그래서 저는 출처를 달아요. 그리고 가능한 한 공식 자료를 링크하죠.”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6가지 팁

① 유튜브는 공식 채널부터. 예: Seiko Matsuda

② 리마스터·리이슈를 확인하라(음질·권리 표기 체크).

③ 플레이리스트엔 템포·키·톤 균형을. 밤 산책용과 작업용은 다르다.

④ LP·카세트는 보관이 반이다(내장 습도, 외장 슬리브).

⑤ 가사·크레딧은 공부의 지도다(편곡자·세션을 따라가 볼 것).

⑥ ‘좋아요’와 댓글은 큐레이터의 임금이다. 기록을 남겨라.

“내일 면접 전날에도, 저는 1980년으로 귀가해요.”

김씨는 오늘 밤도 편집 프로그램을 연다. 인트로는 하니의 도쿄돔 함성으로, 아웃트로는 세이코의 청량한 페이드아웃으로. “내일 합격 문자를 못 받아도, 이 플레이리스트는 저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줘요.” 유행은 지나가겠지만, 취향은 남는다. 시티팝은 그 취향의 언어다.

참고: Korea JoongAng Daily · Mainichi · City pop · Plastic Love · Tokyo Dome 팬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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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1 뉴진스 하니의 도쿄돔 ‘푸른 산호초’ 커버는 Z세대에게 시티팝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었고, 플레이리스트 문화와 함께 새로운 소비와 취향을 만들었다.

요약2 시티팝은 과거의 복제가 아니라 현재적 감수성의 편집물이다. 공식 출처와 저작권을 존중하며 나만의 큐레이션으로 ‘1980년의 오늘’을 설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