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3만 개를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가맹점은 3만1397개로 2018년보다 6000개 이상 늘었다. 점포 수만 보면 과당 경쟁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시장인데, 현실의 소비자는 더 비싼 치킨값과 배달비를 감당하는 상황에 놓였다.
핵심 쟁점은 점포가 급증했는데도 가격 경쟁이 작동하지 않고, 주요 브랜드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사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구조가 가맹점 간 경쟁이 아니라 본사 중심 가격 인상 구조로 굳어졌다고 본다.
치킨 가맹점 수와 대표 메뉴 가격 추이
| 연도·항목 | 가맹점 수(개) | 대표 메뉴 가격(원) |
|---|---|---|
| 2018년 | 25,110 | 15,000 내외 |
| 2023년 | 29,805 | 20,000+ |
| 2024~2025년 대표 인상 | 31,397 | BBQ 20,000→23,000 |
가맹점 수는 국가데이터처, 가격 예시는 주요 프랜차이즈 공지 및 보도 기준이다.
원가는 내려가는데 판매가격은 오르는 구조
소비자단체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육계 납품가격은 전년보다 7% 안팎 떨어졌는데,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같은 기간 잇달아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분석에서는 여러 브랜드의 매출원가율이 떨어졌는데도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는 결과가 나온다. 재료비 인하가 소비자 가격 인하로 연결되지 않고 본사 이익 확대에 먼저 쓰였다는 비판이 타당하다.
공정위와 정부가 확인해야 할 세 가지
- 주요 브랜드의 가격 인상 시점과 폭이 경쟁 제한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
- 원가·가맹 수수료·광고비 구조를 공개해 소비자가 가격 형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할인·메뉴 구성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 관행 개선
치킨 프랜차이즈 3만 개 시대는 이미 도달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가격 형성과 이익 배분 구조를 투명하게 만드는 일이다. 공정당국과 정부가 구조를 바로잡지 않으면 치킨 시장은 더 많은 점포와 더 비싼 가격이라는 역설만 남긴다.
소비자는 “점포가 많아졌으니 가격이 싸질 것”이라는 상식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 그 상식이 시장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은 이제 정책과 규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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