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4 · IT/플랫폼

카카오톡이 출시 15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개편을 사실상 되돌린다. 9월 격자형 피드 형태로 바뀐 친구탭 첫 화면을 12월 중 다시 친구 목록 중심 구조로 복원하는 업데이트가 예고됐다.

23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2월 중 카카오톡 친구탭 첫 화면을 기존 리스트형 친구 목록으로 되돌리는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이용자는 설정에서 목록형과 피드형 가운데 하나를 골라 친구탭을 구성할 수 있다.

친구탭 개편·복원 타임라인
  • 2025-09-23 연례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격자형 피드 친구탭 공개
  • 2025-09 말 앱 마켓 1점 평가와 롤백 요구 확산
  • 2025-12 예정 친구 목록 중심 화면 복원, 피드형은 선택 옵션으로 제공

카카오는 9월 연례 행사에서 친구탭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처럼 보이도록 재설계해, 프로필과 게시물을 격자형 타일로 노출했다. 적용 직후 앱 마켓에는 1점 평가와 “예전 화면을 돌려 달라”는 항의가 이어졌고, 사적인 연락을 위해 열던 메신저가 관심사 피드를 강제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쌓였다.

이용자들은 연락 상대를 찾기까지 동선이 늘었고, 원치 않는 정보와 광고 노출이 많아졌다고 비판했다. 메신저의 첫 화면을 광고와 피드 실험의 무대로 삼았다는 불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해외 빅테크 창업자의 스타일을 흉내 내는 상징적 개편이 실제 이용 행태 분석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서비스 책임자의 강한 직관을 중심에 둔 결정 구조가 유지된 탓에, 불편을 초기에 걸러낼 견제 장치가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상 인프라가 된 메신저 서비스에서는 리더 개인의 이미지 연출보다, 실사용 데이터와 이용자 패널에 기반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핵심 화면을 바꾸는 개편일수록 사전 베타 테스트, 단계적 적용, 손쉬운 롤백 옵션을 의무화하는 내부 규칙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실험은 멈추지 말아야”라는 반론

일각에서는 메신저 서비스가 결제, 쇼핑, 인공지능 기능을 결합하며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카카오톡도 새로운 수익 모델과 경험을 시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번 논란의 원인을 실험 그 자체가 아니라, 이용자 선택권과 설명이 부족한 실행 방식에서 찾는다.

제도·시장 대안
  • 기본 화면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새로운 피드·광고 기능은 사용자가 먼저 켜는 방식으로 제공
  • 대규모 UI 변경 시 변경 이유와 데이터·광고 활용 방식을 사전 고지
  • 필수 플랫폼의 UI 개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용자 선택권과 접근성을 점검하는 절차 도입

카카오가 친구탭 복원 이후 어떤 기준과 절차로 향후 개편을 설계할지에 따라, 이번 논란이 단순한 뒷수습으로 끝날지 이용자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지가 갈릴 전망이다.

해외 유명 경영자의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상징적 개편이 아니라, 국내 이용자의 일상 데이터에서 출발하는 차분한 제품 리더십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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