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살림남’에는 킥플립 계훈, 박서진, 타쿠야가 차례로 등장했다. 박서진의 최우수상 수상 뒷이야기와 전국투어 콘서트 현장, 일본 본가를 찾은 타쿠야의 사연이 한 회 안에 묶였다.

제작진은 축하와 성공, 가족 상처와 눈물까지 한 시간 안에 압축해 보여줬다.

이 구성은 예능이 출연자의 인생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로 보인다.

동시에 가족 트라우마를 감정 소비의 중심으로 세우는 방식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질문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타쿠야는 일본 본가를 찾았다. 그는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친아버지와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 어린 시절 차 트렁크에 숨어 “나도 데려가 달라”고 울던 기억을 말하며, 스튜디오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가족 상처를 다루는 방식이 안고 있는 문제

  • 트렁크에 숨어 울던 기억은 아동기 정서 학대에 가까운 장면이다.
  • 그 장면이 출연자 보호보다 시청자의 몰입과 화제성에 우선해 편집됐다.

예능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

  • 출연자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 가족 재회 가능성을 자막과 연출로 과도하게 부각하지 말아야 한다.

타쿠야는 친아버지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이렇게 성장한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오랜 상처를 정리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동시에 방송은 이 바람을 시청률이 나오는 서사로 포장했다.

예능이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일 자체를 문제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아픈 과거가 다시 공론화될 때, 방송사는 가족 구성원 전체의 안전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 친아버지가 방송을 통해 존재를 알게 될 가능성까지 고려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살림남’은 출연자의 성장과 성취, 가족 관계를 함께 보여주는 포맷을 선택했다. 이제 이 포맷을 유지하려면, 상처를 보여주는 장면을 줄이는 대신 회복 과정과 주변의 책임 있는 반응을 더 담아야 한다. 시청자는 자극적인 고백이 아니라, 출연자가 존중받는 제작 환경을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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