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앞.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수백 미터 넘게 늘어섰다. 두꺼운 외투를 입은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가 뒤섞인 대기열은 개막 직전부터 수천 명 규모로 불어났고, 행사장 안팎은 이른 시간부터 열기로 채워졌다.

지스타 2025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44개국에서 1,273개 기업이 참여해 3,269개 부스를 꾸렸다. 지난해 3,359개 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데 이어, 대규모 국제 게임 비즈니스 행사로서 위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전시에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와 함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구글 플레이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대형 신작 공개와 시연 부스에는 개막과 동시에 수십 분 대기줄이 형성되며, “올해도 기다림이 곧 재미”라는 지스타 특유의 풍경이 재현됐다.

일부 국내 굵직한 회사가 참가를 건너뛰면서 “국내 대형사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 인디 게임 전용 존이 확대되고, 해외 중견·인디 개발사의 참여가 크게 늘어 다양한 장르 체험 기회가 넓어졌다는 분석이 함께 제시된다.

2024년 지스타는 나흘간 21만5천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 한국 게임 산업 매출은 약 2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부산 지스타는 성장한 국내 게임 산업을 한 번에 체감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오프라인 전시가 단기 홍보 효과를 넘어, 해외 퍼블리셔와의 계약·투자 유치·IP(지식재산) 협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모바일 중심에서 PC·콘솔·클라우드 게임으로 플랫폼이 다변화되는 흐름 속에서, 지스타 기간에 맞춰 글로벌 시장 전략을 발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스타가 단순 관람형 축제를 넘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 해외 바이어·투자자 대상 비즈니스 미팅 프로그램을 상시화해 실질 계약 성과를 늘릴 것
  • 인디·중소 개발사 비중을 키우는 대신, 후속 마케팅·유통 지원 체계를 강화할 것
  • 부산 지역 e스포츠·콘텐츠 산업과 연계한 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도시 브랜드와 함께 성장할 것

지스타 2025는 당분간 국내 게임 산업의 바로미터로서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첫날 벡스코 앞을 가득 메운 행렬은 신작 정보와 체험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와 함께, 한국 게임 산업이 여전히 성장 동력을 품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장면으로 남았다.

한 줄 요약: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5는 44개국 1,273개사·3,269부스 규모로 열리며, 국내외 대형사와 인디가 한데 모여 한국 게임 산업의 현재와 향후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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