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얼마나 더 얇고 가벼워질 수 있는지 겨루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이 방향을 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 라인업에서 초슬림폰인 ‘엣지’ 모델을 제외하기로 했고, 애플은 내년 가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 18 프로 맥스를 역대 가장 무거운 아이폰으로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두께 5.8mm, 무게 160g대의 초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를 내놓으며 디자인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출시 첫 달 판매량이 일반·플러스·울트라 모델에 크게 못 미치자, 내년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엣지 개발을 중단하고 기존 일반·플러스·울트라 3종 체제로 복귀하기로 했다.
초슬림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이유로는 배터리 용량과 카메라 구성, 발열 관리 등에서의 한계가 지목된다. 실제로 초슬림 모델들은 고가임에도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고 망원·심도 카메라가 빠지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일상 사용에서 체감하는 만족도가 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얇은 두께를 위해 설계 여유를 줄이다 보니 내구성과 성능, 발열 억제에서 타협이 발생했고, 결국 디자인보다 실사용 성능을 중시하는 수요가 우세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애플도 초슬림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올해 아이폰 17 에어를 두께 5.6mm급 초박형 모델로 선보였지만, 출시 두 달 만에 생산량을 줄이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반면 아이폰 18 프로 맥스는 두께와 무게를 모두 늘려 역대 가장 무거운 아이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외신들은 새 모델이 240g을 넘는 무게와 더 두꺼운 본체로, 카메라 모듈과 대용량 배터리,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를 담으려 한다고 전했다.
두 회사의 전략 변화는 스마트폰 설계 기준이 ‘두께 경쟁’에서 ‘체감 성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흐름에 주목한다.
- 두께 대신 배터리 용량·카메라 성능·발열 관리 등 내부 설계 여유를 확대하려는 움직임 강화
- 초슬림 전용 라인업은 축소하고, 기존 플래그십에만 최상위 칩과 카메라를 집중하는 전략 재편
- 무게 증가는 감수하더라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비중 확대
한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달궜던 ‘두께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내년 이후 프리미엄폰 경쟁은 무게와 얇기를 줄이는 대신 배터리, 카메라, AI 기능 등 실사용 가치를 앞세우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갤럭시와 아이폰이 출시된 뒤,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초슬림폰의 향배도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한 줄 요약: 초슬림폰 판매 부진 속에 삼성은 갤럭시 엣지 라인을 접고, 애플은 사양을 위해 ‘최중량’ 아이폰을 예고하며 스마트폰 경쟁의 기준이 디자인보다 체감 성능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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