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달리던 ‘한강버스’가 잠실선착장을 100여 m 앞두고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와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 15분쯤 승객 82명을 태운 잠실행 한강버스가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수심이 얕은 구간을 통과하다가 바닥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경찰대와 소방당국은 구조정을 투입해 승객 전원을 인근 선착장으로 옮겼다. 사고 당시 배 안에는 어린이와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부 승객은 극심한 불안과 추위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잠실선착장을 앞둔 곡선 구간으로, 수위 변화에 따라 수심이 얕아지는 곳이라는 지적이 이전부터 있었다. 그럼에도 정규 운항 코스로 활용돼 온 만큼, 항로 설정과 수심 관리, 운항사·서울시의 위험 예측·점검 체계 전반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강버스는 개통 당시부터 “한강을 일상 교통수단이자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로 홍보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화려한 개통 행사와 이용객 수치에만 집중한 채, 기초적인 안전 검증과 운항 시나리오가 충분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안전보다 실적을 앞세운 정책 결정 구조가 다시 드러난 것 아니냐는 냉담한 여론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와 일부 전문가는 “강 위를 달리는 버스라는 상징성에 비해, 실제 위험 요소와 비상 대피 시나리오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며 “고위 정책 결정 단계에서 실질적인 안전 검토보다 새로운 아이템과 단기 성과가 먼저 고려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한강버스가 안전하게 운영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 계절·시간대별 수위 변화에 따른 항로 재설정과 정기적인 수심 조사 의무화
- 승객 수와 구명 장비, 비상 대피 매뉴얼을 점검하는 정례 안전 진단 도입
- 대규모 홍보·확대 운항에 앞서 시범 운행 평가 결과와 위험 요소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 마련
서울시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가 단순 항로 실수로 끝날지, 아니면 정책 결정 과정 전반에서 안전보다 보여주기식 사업이 앞섰는지를 가리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줄 요약: 잠실선착장 앞 얕은 강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 사고를 두고, 시민 안전보다 홍보와 실적에 치우친 정책 문화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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